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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6 우크라이나 전황: 바흐무트 작전과 러시아군 지휘체계 개편의 의미국제정치 2023. 1. 16. 08:55
우크라이나 전쟁상황은 대전환을 앞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 상황은 점차 악화되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의 작전구상대로 계속해서 우크라이나군이 소모를 강요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인명피해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금의 양상과 다른 작전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의 소모가 탄성한계를 넘어설 때가 언젠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의 탄성한계는 내부의 동원능력과 외부의 지원능력으로 결정된다. 우크라이나 내부의 동원 능력은 점차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하루에 300명 이상의 전사자가 발생하는 정도라면 우크라이나 군도 더 이상 병력을 동원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군에 나토국가 출신 용병들이 많이 관찰된다고 하는 것도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병력을 동원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의 탄성한계를 결정짓는 요소는 외부의 지원이다. 미국과 나토국가들이 얼마를 언제까지 지원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우선 미국도 지원의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한도에 봉착하고 있다. 옐런은 1월중에 재정적자의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기 위한 조치를 한다고 할 정도다. 유럽은 전차와 장갑차 몇대 정도 보내는 것을 제외하면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의 상황을 보자면 시간은 러시아 편이다. 러시아는 전쟁지속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러시아는 영리하게도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내에서 전쟁을 수행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출혈을 강요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흐무트 작전과 러시아군 지휘체계 개편은 전쟁진행의 전기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하겠다. 바흐무트에서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이며, 러시아군 지휘체계 개편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평가해보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패망직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 언론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은 왜 이렇게 강할 수 있는가하는 보도를 올리고 있으며, 러시아군의 지휘체계 개편은 바흐무트 작전의 실패에 대한 문책이라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다. 가히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금년중에 우크라이나는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 바흐무트 작전상황 평가: 우크라이나 군 대량인명피해의 발생 징후
전반적으로 전선의 상황은 크게 변화가 없이 계속 러시아군의 작전구상대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주요전투는 돈바스 지역에 집중되어 전개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의 주요 저항거점이던 솔리다르가 러시아군에게 점령당했다. 솔리다르 점령간 특이사항은 우크라이나 군이 적절한 시기에 철수를 하지 못해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실 상당수 우크라이나 군이 철수를 시도했지만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대량피해를 입었다. 이전에도 언급한적이 있지만 서로 대적한 상태에서 철수를 하는 경우는 자칫 대량 인명피해를 당하게 된다. 적과의 접촉하에서 철수는 가장 어려운 용병술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상황에 많이 봉착하게 될 것이다. 젤렌스키 방어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바흐무트에서도 이런 상황은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흐무트에는 약 20여개의 우크라이나 군 여단이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전면을 강력하게 물고 있는 가운데 좌우측 측방에서 포위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흐무트의 우크라이나 군은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형국이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저항하고 있으면 솔리다르와 마찬가지의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철수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철수를 하면 어마어마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통상 접적상태에서 철수를 할때는 강력한 공격으로 적과의 접촉을 제거하고 철수작전을 하거나 전체 전투력의 1/3 정도를 남겨서 전선에서 적의 추격을 차단하도록 하고 나머지 부대가 철수를 한다. 이말은 철수작전을 하면 최소한 전체 전투력의 1/3은 포기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통상적인 교리대로 철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철수과정에서 우크리아나 군은 괴멸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만일 바흐무트에서 주요전투력이 제대로 철수를 하지 못하면 다름의 잘루즈니 방어선도 제대로 구축하기 어렵다. 절대적인 전투력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바흐무트 전투는 돈바스 지역의 결정적인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흐무트에서 우크리아나 군에게 대량피해가 발생하여 잘루즈니 방어선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둑이 무너지면 쓰나미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 러시아군의 지휘체계 개편: 작전방식과 작전영역의 확대를 위한 사전준비
러시아군의 지휘계통에 변화가 생겼다. 이번 지휘계통의 변화를 놓고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군의 작전지휘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직접 나섰다고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 누차 이야기했지만 선전과 선동은 상대방에 거기에 영향을 받을 경우에 전쟁에 영향을 미친다. 러시아처럼 영향을 받지 않을 경우는 선전선동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오히려 스스로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어 전쟁을 패배로 몰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제2차 대전당시 독소전역에서 독일이 그런 상황에 빠져 있었다. 독일은 스스로 상황을 왜곡하여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이번 지휘체계 개편은 다음 두가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첫번째는 작전방식이 확대되어 러시아군 전체를 지휘통제해야 할 경우를 고려해서 지휘체계를 개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이 새로운 단계로의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소모전 강요에서 탈피하여 전역을 대규모, 즉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바흐무트가 붕괴된이후 우크라이나 군이 더 이상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 드러나면 작전을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군도 지금의 제한전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 전체를 석권하기 위해 작전을 확대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러시아군 전체가 작전에 참가해야 한다. 러시아군은 새로운 방향에서의 대규모 부대투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광범위한 지휘능력이 필요하다. 러시아군 전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을 승리고 이끌기 위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토국가들이 참전할 가능성에 대비한 방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패망하게 되면 나토국가들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패배는 우크라이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미국 중심의 패권적 질서가 붕괴되고, 나토도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우크라이나가 패망하면 남슬라브 지역국가들은 즉각 러시아의 원심력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미국과 나토가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 없을 것이다. 나토군의 개입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러시아군 총참모부가 전쟁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위해 지휘체계 개편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군은 미국과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전쟁도 대비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러시아는 군대의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나토군과의 충돌을 원치 않지만 만일 나토군이 진입해오면 좌시하지 않고 전장영역을 폴란드와 독일로 확대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질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충돌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총사령관을 맡은 것은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미국과 나토가 손절을 하지 못해 러시아와 충돌을 한다면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게 된다. 정세가 만만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전투를 잘해서 문책의 의미로 현지 러시아군 사령관을 좌천시켰다는 것은 엉터리해석에 불과하다. 돈바스 지역의 작전상황과 러시아군의 지휘체계 개편은 조만간에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질서의 방향을 가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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