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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4 중국과 러시아의 대응방식 차이, 기존질서의 유지와 파괴 사이에서 >
    국제정치 2022. 8. 4. 12:01

    중국과 러시아 양자 모두 미국과 충돌을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도전에 대응하는 방식은 다르다. 

     

    중국은 기존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의 패권을 이어받으려고 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러시아는 기존의 체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패권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차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후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중국은 러시아를 일방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예상보다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중국의 태도는 인도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이 인도와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는 것은 매우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러시아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했고, 중국은 러시아 편을 들다가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중국은 그런 타격을 받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벌면 결국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구축한 패권적 질서를 붕괴시키는데 노력을 집중했다.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이완시켜서 미국의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유럽의 경제난을 가중시켜 유럽 각국의 집권세력을 교체하려고 했다. 달러지배체제를 붕괴시키려고 하고 있다.  미국이 구축한 세계질서를 무력화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이란-인도의 협력을 강화하고 브릭스 플러스 체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구축한 기존 질서속에서 패권의 순조로운 이전을 기대하는 것 같다. 그나 그런 기대가 실현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원래 패권을 장악한 국가들은 자신의 패권을 강화하고 지속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한다. 

     

    미국의 경우 유엔, 나토 및 동맹체제, 브레튼우즈 체제이후의 페트로 달러 체제를 구축했다. IMF 와 월드뱅크 등등은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고 지속하기위한 기재로 작동한다. 이런 체제는 매우 강고하기 때문에 미국의 힘이 좀 빠진 것 같아도 매우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패권 이전과정에서 항상 전쟁이 발생한 것은 구패권국가가 구축한 질서가 매우 강고하기 때문이다.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은 기존의 패권국가가 구축한 질서를 파괴해야한다. 전쟁은 그런 파괴의 과정인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구축한 질서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를 했다. 그시도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보아서는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중국의 경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중국이 미국이 구축해 놓은 기존의 체제를 인내심만으로 순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구축한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겠다는 생각이없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은 1870년 공황이후 서서히 패권을 상실했다.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했을때는  사실성 패권을 유지할 능력을 이미 상실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관성은 그대로 굴러갔다. 영국이 패권을 완전하게 상실하고 미국이 이를 이어 받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부터였다. 

     

    미국은 거의 다  거덜난 영국의 패권을 이어받는데 수십년의 시간을 보냈다. 같은 영미권에서도 이렇게 오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과연 순조롭게 패권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이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역사적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든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미국이 구축한 질서를 보는 시각과 관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새로운 패권국가로 등장하려면 기존의 질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어렵다.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득권적 질서를 파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대한 중국의 수동적인 태도와 펠로시 대만 방문 당시 보여준 중국의 태도 등을 감안해 보면 중국이 새로운 패권적 질서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러시아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기존의 질서에 안주하려고 한다. 이런 차이가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찰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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