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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24 브릭스 정상회담의 진행상황, 브라질과 인도의 유보적 태도에 대해국제정치 2023. 8. 24. 10:10
남아공에서 브릭스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은 두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브릭스 통화의 발행이고, 두번째는 회원국의 확대이다. 브릭스 통화의 발행에 대해서 직접적인 회의 내용이 보도되는 것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다만 브리질의 룰라가 교역에 달러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언급한 정도다. 브릭스 통화의 발행에 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달러 이외에 교역을 위한 통화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가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브릭스 통화이외에도 중남미 국가들의 공통통화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멕시코가 미국과 캐나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면서 중남미 독자적인 통화는 잠시 동력을 상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브라질의 입장에서 중남이 독자통화의 추진이 어렵다면 브릭스 통화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점에서는 브릭스 참가국들 간에 이견이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브릭스 참가국가의 확대에 관한 문제다. 브릭스 참가국의 확대와 관련하여 인도와 브라질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내정치나 국제정치나 세의 확대가 매우 중요하다. 브릭스가 본격적인 세력으로 성장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결정적인 시점에서 브라질과 인도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향후 브릭스의 기로에 중대한 지점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의 입장은 그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베네주엘라의 브릭스 가입을 지지한다면서도 브릭스가 G7과 G20에 대항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브릭스의 창설을 주장한 것은 브라질이고, 당시 브라질은 미국과 서방 주도의 세계질서에 대항하기 위해 브릭스의 창설을 주장했다. 브라질은 갑자기 자신의 했던 말을 번복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브라질의 이런 모순된 행동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브라질의 이런 행동은 향후 브릭스에서 그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인도가 브릭스 참가국의 확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보다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회원국 확대에 유보적인 입장을 이야기 하면서 공급망 문제등을 들고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갈등을 이용하여 반대급부를 얻겠다는 생각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인도도 미국의 영향력에서 탈피하여 독자적인 활동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한 브릭스 국가 확대문제를 두고 문제의 핵심과 동떨어진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제기한 공급망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인도의 의도가 무엇인지 매우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인도는 미국의 요청과 회유에 의해 브릭스 국가 확대를 저지하려 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요청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미국이 중국에서 철수하려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던 인도가 갑자기 회원국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정상회담의 막후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브릭스 회원국으로 가입하려고 하는 국가들 중에서 주목할 만한 국가는 이란과 사우디 그리고 튀르키예, 이집트, 알제리 같은 중동지역 국가 및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들이다. 주로 중동지역의 이슬람 국가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인도가 회원국 확대에 유보적인 이유가 미국의 회유 때문인지 아니면 이슬람 세력의 확대에 대한 거부감인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일단 인도가 회원국 확대에 대한 절차와 방식에 기존 회원국의 권한 문제를 제기한 만큼 그에 대한 정리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안보조약이 아니기 때문에 나토와 같은 만장일치와 같은 방식은 어려울 것이다. 회원국 가입의 절차와 기존 회원국의 권한에 대한 문제가 정리되면 브릭스 회원국 참여 문제는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인도가 안보리상임이사국 처럼 거부권과 같은 권한을 요구한다면 브릭스는 앞으로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번에 회원국 확대가 결정되지 못하면 내년도 10월에 러시아에서 예정된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변화의 방향성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딜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앞으로 브릭스 체제는 세계 정치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상수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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