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8-20 심상치 않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 동향, 푸틴이 로스토프나돈에 간 이유국제정치 2023. 8. 20. 10:12
최근 우크라이나 전에 대한 러시아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며칠전부터 리만-쿠피얀스크 축선으로 러시아 제6군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 공격정면과 양상을 볼 때 제6군의 전면적인 공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공격 정면이 10km이상이며 공세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로보티노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제2제대 군단이 거의 다 소모되었다고 한다.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방어로 전환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이다. 이미 방어로 전환할 시점을 놓치고 있다고 하갰다.
상황 전환을 에상하는 것은 러시아 정치지도부의 행보가 이상하기 때문이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병력을 동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종 자료를 보면 우크라이나 전투병으로 여군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이정도 되면 갈데까지 간것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 신병은 50대 이상도 많다.
이런 묘한 시점에 푸틴이 로스토프나돈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를 대동하고 작전브리핑을 받았다. 작전브리핑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아서는 제6군 반격작전에 대한 내용이 아닌가 한다. 로스토프나돈은 지방의 조그마한 도시다. 푸틴이 거기까지 와서 보고를 받았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이제까지 필자는 러시아가 정치적인 협상을 배제하고 군사적으로 점령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점에서 최근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이 현러시아군 점령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전쟁을 종료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서실장의 발언이지만 사실상 스톨텐베르크의 입장이라고 하겠다. 우크라이나가 반대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반대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한데 러시아는 즉각 반대했다.
러시아의 최근 행동을 보면서 앞으로 폴란드로의 진격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판단하게 된다. 그 단초는 폴란드가 제공한 측면이 많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침공할 수 있는 명분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군에는 장차계획(future plan)이라는 분야가 있다. 현재 작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다. 현재는 장차계획에 입각한 향후 작전전망을 해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러시아 제6군의 공세작전이 성공적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에 앞서 러제6군의 쿠피얀스크 작전을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며칠 후면 러 제6군이 쿠피얀스크를 공격하게 될것이다. 그럼 두가지 옵션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첫번째는 마리우폴처럼 포위하고 계속 공격하면서 나중에 섬멸작전을 하는 방안, 두번째는 바흐무트처럼 쿠피얀스크를 완전하게 파괴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을 소모시키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에는 첫번째의 방안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군도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바흐무트처럼 쿠피얀스크에 병력을 몰아 넣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러시아군도 쿠피얀스크 점령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소모시키는 것보다 신속한 진출로 우크라이나 군의 전열을 붕괴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푸틴에 대한 토의과정에 이런 문제가 논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각설하고 향후 작전의 양상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첫번째 러시아군이 동부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안, 두번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는 안, 세번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완전점령이후 폴란드로 진출하여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기 위한 수왈키 회랑의 일정한 폭을 확보하는 것, 그 과정에서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이후 폴란드에게 넘겨주었던 동프로이센 일부지역을 다시 되돌려 받는 방안까지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칼리닌그라드는 동프로이센 지역의 북부에 해당한다. 소련은 폴란드가 위성국가가 됨에 따라 동프로이센 남부지역을 폴란드에게 넘겨주었다.
필자는 러시아의 현재 동향을 보면 향후 폴란드까지 작전지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폴란드는 군대를 우크라이나로 진입시키는 방안을 거의 공식화한 모양이다. 러시아는 1년반 넘게 전시체제로 전환을 끝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무기와 장비를 생산해내고 있다. 러시아가 이정도로 대규모의 전시생산체제를 갖춘 것은 전쟁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
최근 타지크에 가 있는 정길선 박사와의 통화에 따르면 남부 도네츠크와 자포로지예 최일선에서 주로 작전을 하고 있는 병력들은 상당수가 중앙아시아출신의 용병들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공세상황을 볼 때 러시아군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피해의 상당수는 용병들이었다는 것이다. 이말은 아직 러시아군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유사시 반격작전으로 전환할때 생생한 러시아 정규군이 투입된다는 의미다.
바야흐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은 러시아군의 피해가 우크라이나 군의 피해보다 많다는 식의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 한국언론의 왜곡보도가 선을 너무 지나치게 넘고 있다.
'국제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8-24 브릭스 정상회담의 진행상황, 브라질과 인도의 유보적 태도에 대해 (1) 2023.08.24 23-8-23 한미일 정상회담이후, 중국 대외정책 당국자에게 보내는 충고 (4) 2023.08.23 23-8-19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 평가 : 제2의 을사보호조약 ? (6) 2023.08.19 23-8-18 전세계적 규모로 확대되는 이중전쟁으로의 경제전쟁 (0) 2023.08.18 23-8-13 우크라이나 전쟁 : 세계대전의 징조와 전략적 균형의 급격한 붕괴 (2) 202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