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3-7-29 니제르의 쿠데타와 제국주의 질서의 붕괴
    국제정치 2023. 7. 29. 09:47

    7 26 아프리카의 니제르(Niger)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 니제르 시민들은 러시아 국기를 들고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장 변화는 중부 아프리카지역에서 반서구 성향의 정치세력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말리, 부르키노파소는 프랑스군의 철수를 요구했고, 차드는 독일대사를 추방했다. 수단에서는 친서방 반서방 성향의 군부가 내전을 벌이고 있다. 와중에 니제르에서 반서구 성향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중부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것은 서구의 제국주의 지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라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부분 1950년대와 60년에 독립을 했지만, 지배세력들은 철저하게 서구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 형식적으로 독립을 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여전히 식민지라 있었다. 중부아프리카 일대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것은 군부가 이런 매판적 정치세력 축출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이런 일련의 반서구 움직임 뒤에는 러시아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 사설군사집단인 바그너 그룹은 반서구 군부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바그너 그룹은 단순한 사설군사집단이 아닌 러시아의 대외공작을 위한 수단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최근 중부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일련의 정치군사적 격변은 현재의 국제정치질서를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몰고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과 서구 중심의 국제질서는 아프리카와 같은 사실상의 식민지가 있어야 존속할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에서도 프랑스는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탈취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부를 누리기 어렵다. 프랑스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상실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미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최근 프랑스가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가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초조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것이다. 그런 점을 너무나 알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프랑스의 8 브릭스 정상회담 참가에 반대한 것이다. 중국은 프랑스의 브릭스 정상회담 참가를 찬성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이 갈린 것은 상황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에서 정세를 읽어가는 능력은 러시아가 중국보다  위라 하겠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각을 하고 프랑스가 밀려나면서 현재 미국과 서방을 정점으로 국제정치질서는 이상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발생한 서부 중부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격변은 세계사의 물꼬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원래 변화는 약한 고리에서 그리고 중심이 아니라 변방에서 일어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시점에서 만일 미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변동에 개입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면 미국체제의 붕괴는 빨라질 것이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이런 국가들의 정치변동에 개입하기 어렵다. 만일 개입하려면 러시아처럼 PMC 동원할 있을 것이나, 이는 밑빠진 독에 채우는 것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게 것이다. 미국은 국력만 낭비하고 말게 것이다. 

     

    하나 짚고 넘어갈 문제는 이들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군사적 격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하여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국과 서방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리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있었고, 그로 인해 자신감을 얻고 정치군사적 변화를 추동해낼 있었다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사의 변화를 초래한 결정적인 계기라고 있는 것이다.  

     

    격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부분이 프랑스를 반대하고 러시아를 지지하는 분위기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프리카 인들의 이런 태도는 러시아는 아프리카를 수탈의 대상이 아니라 협력과 공존의 대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전신인 구소련은 반제국주의 투쟁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했다. 오늘날의 러시아는 구소련시대의 유산을 이어받았다. 푸틴은 200 달러가 넘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부채를 탕감한다고 발표했고 앞으로 아프리카에 무상식량원조를 계속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원을 뽑아가기만 하고 아프리카를 끝임없는 빈곤에 몰아 넣는 서방과 아무런 이익을 바라지 않고 돕기만 하는 러시아는 차이가 밖에 없다. 푸틴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무기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기지원은 아프리카 민족주의 세력이 외세의 개입을 막아내는데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중요한 선물을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세계정치 무대의 중요한 행위자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이다. 독립을 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제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사실상의 식민지 국가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푸틴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적극적으로 국제정치질서의 형성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권유한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없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독립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제국주의 정책에 일방적으로 수탈당하는 입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목소리를 있는 기회를 비로소 마련한 것이다. 

     

    이제까지 역사는 미국과 서방이 이끌어왔다. 앞으로는 그런 중심국가가 아닌 변방의 국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앞으로의 국제질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많다. 현재 미국과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사회는 아프리카와 같은 사실상의 식민지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 

     

    지금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이 식민지적 하위구조 역할을 거부하면 어떻게 것인가? 미국과 서방 중심의 국제질서가 존속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과 서방의 역할과 기능은 축소되고 그동안 변방에 불과했던 아프리카와 아세안 그리고 중동지역 국가들의 입지와 목소리가 강화될 것이다. 당연히 2 세계대전 승전 5개국이 배타적 권한을 지니는 UN 같은 국제기구는 이상 존재의미를 상실하게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국제정치질서가 들어설 것인가?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과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브릭스 체제로 크게 나뉘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힘의 중심은 브릭스 체제로 기울어질 것이다. 시장과 원료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국가들이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