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우크라이나의 ‘더러운 폭탄’, 미국과의 관계 ,러시아의 대응 >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 문제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의 핵폭탄 사용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우려는 오래전 부터 계속되었다.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토가 직접 개입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였다. 이제까지 러시아의 나토 개입 억제는 효과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돈바스 지역에 나토국가의 용병이 개입했다는 보도가 있기는 했지만 아직 나토군이 직접 개입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이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문제를 제기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 듯 하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여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사실여부 확인에 앞서 러시아의 문제제기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러시아가 제기하는 의혹은 매우 구체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더티밤과 관련하여 유엔 안보리 논의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보다 논의를 통해 러시아가 제시하는 증거를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과 연계되어 있지 않다면 당연히 러시아의 문제제기를 수용하는 것이 옳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러시아의 정보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푸틴과 국방장관이 언급할 정도면 그냥 빈소리로 치부하기 어렵다. 아마도 언론에서 보도한 것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가 있다고 추측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러시아의 통신사들은 우크라이나가 체르노빌 지역에 더티 밤을 사용한다는 시나리오까지도 보도하고 있다. 보도의 내용이 완전한 창작이 아니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보를 훤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더티밤과 관련하여 최근에는 크게 두가지 정도의 주목할 만한 보도가 있었다. 하나는 러시아가 핵무기 운용에 대한 보복을 위한 실전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번 달 초에 미 CIA국장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젤렌스키를 만났다는 것이다. 

 

먼저 후자부터 살펴보면 이번 달 초에 미CIA 국장이 젤렌스키를 만났다는 것이 더티 밤과 모종의 연관성이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미국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더티 밤 자작극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미CIA국장이 젤렌스키를 만나 설득했다는 시나리오다. 미CIA는 해외공작이 기본 임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만일 미CIA 국장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젤렌스키에게 더티밤 계획을 설득 혹은 강요하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핵보복 훈련은 우크라이나의 더티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한다면 이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핵으로 보복할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국가는 영국이 아닐까 한다. 러시아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더티밤 제조의 핵심부품을 영국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기사를 이렇게 연결하는 것이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논리적 비약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반인들은 각국 정부가 그 안에서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다양한 보도를 서로 연결해서 추론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미 의도가 드러났기 때문에 쉽사리 더티밤이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간사에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은 항상 일어나는 법이다. 이번에 더티밤이 사용되면 핵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냥 조용히 지나가길 바란다. 

 

만에 하나 발생하면 전세계가 핵전쟁에 빠져들게 된다. 핵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