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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6-11 우크라이나군의 6월 반격작전 관전평 : 작전 전술적 관점에서 >러시아 2023. 6. 11. 11:59
우크라이나 군이 6월에 대반격작전을 실시했다. 작년말부터 예고했던 반격작전을 실시한 것이다. 실시하자 마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미 실패는 예견되어 있었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군인이라면 이런 반격을 절대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수차례에 걸쳐 언급한 바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6월 반격작전은 정치와 군사의 상호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 정치가 군사작전에 지나치게 개입한 것이다. 전장의 상황, 즉 우크라이나 군의 능력과 전투수행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반격작전을 강요한 것이다.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지만, 최고사령관에게 작전의 수행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충분하게 일임하여야 한다. 작전의 실시시기, 작전의 수행방법과 관련된 내용에 정치지도자가 개입하게 되면 작전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군의 6월 대반격 작전에 대한 정치군사적인 관계의 문제점은 이미 지적한 바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작전수행과정에서 관찰된 몇가지 문제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반격작전수행 시기의 잘못된 선택이다. 아직 돈바스 지역에는 라스뿌띠차가 계속되고 있다. 전차와 장갑차같은 중전투장비가 야지를 자유롭게 다니기 어렵다. 공격을 위해서는 분산되어 공격하다가 적의 방어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정해진 도로 이외의 지역으로는 기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군은 도로를 따라 일렬 종대로 공격작전을 실시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22년 2월부터 3월간 러시아 군이 저질렀던 것과 똑같은 실책을 되풀이하고 있는것이다. 물론 이렇게 반격작전을 잘못 선정한 것은 우크라이나 군의 총사령관인 잘루즈니의 부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루즈니는 전사 혹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코마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루즈니의 부재로 인해 젤렌스키가 잘못된 명령을 내려도 우크라이나 군은 이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한다.
두번째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작전을 할때 포병의 공격준비사격이 제대로 이루어 않았다는 점이다. 공격을 시작할 때 사전에 강력한 포병사격으로 적의 진지를 유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번 반격작전시 우크라이나 군이 제대로된 공격준비사격을 했다는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군에게 포병탄약을 많이 제공했다고하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군은 제대도된 공격준비사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바로 공격작전을 수행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공격작전에서 강력한 공격준비사격은 매우 중요하다. 적방어진지를 유린하는 것과 함께 공격해가는 아군부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통상 초기진지에 강력하게 공격준비 사격을 하고 나면 사거리를 연장하여 적의 후방지역에도 계속 타격을 가한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작전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당연히 별로 피해를 입지 않은 러시아군은 접근해오는 우크라이나 군을 쉽게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세번째는 우크라이나 군의 전술제대 즉 여단급 제대이하 부대의 방공작전 능력이 거의 전무한 것 같았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해오자 우크라이나 군의 종심을 넘나드는 육군항공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우크라이나 전차 및 중장비는 러시아 전투헬기에 의해 파괴되었다. 뿐만 아니라 종심에 있던 우크라이나군의 수송부대도 러시아 전투헬기에 의해서 파괴되었다.
러시아 육군항공은 미군과 달리 피아접촉선을 넘어 종심으로 기동하지 않는다. 헬기는 소규모 방공무기에도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의 교리는 육군헬기가 피아 접촉선을 넘어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작전간 러시아의 전투헬기들은 우크라이나 종심깊게 진출해서 전차와 장갑차 및 수송수대를 파괴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개인휴대용 방공무기는 물론 대대 여단 차원의 전술방공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인 방공작전 태세로 갖추지 않고 무모하게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런 공세작전은 자살이나 마찬가지다.
반격작전이 아직 진행중이고 제대로 전훈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도 나오지 않아서 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작전은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수일동안 계속되는 반격작전에서 러시아군의 주방어지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전방의 일반전초에서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아마도 더 이상의 공세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병력과 장비를 밀어 넣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군과 나토군 그리고 우크라이나 군 최고지휘부의 작전적 능력 혹은 용병술 능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군이 4개의 축선에서 공격을 감행한 것도 문제가 아닌가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군의 후속군수지원 및 전투능력으로는 4개의 축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 군의 4개 축선에서 주공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도 불분명하다. 그냥 4개의 축선을 마구 공격하여 운좋게 러시아군이 뚫리는 곳이 있으면 그쪽으로 집중한다는 생각인 듯 하다.
우크라이나 군은 집중을 해야할 곳에 집중을 하지못하고 분산하여 공격을 한 것이다. 아무리 병력과 전투력이 부족하더라도 공세작전을 할 때에는 한쪽 방향으로 집중을 해야 한다. 나는 집중을 하고 상대방은 분산을 강요해야 공격작전에서 성공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주공 혹은 주노력을 지향해야 할 곳을 분명하게 선정하지 못했고 병력과 장비도 집중하지 못했다.
이런 작전적 판단의 미숙함은 우크라이나 군만 아니라 미군과 나토군 고위급에 모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현재 반격작전은 미군과 나토 지휘부가 깊숙하게 개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나토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은 최고 사령관급 인사들의 용병술 능력에서 패배했다.
누차 언급했지만 이번에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작전에서 패배하고 나면 전장의 주도권은 완전하게 러시아군으로 넘어간다. 러시아군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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