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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1 우크라이나 전쟁상황 평가, 왜 러시아는 장기전으로 가는 것일까? >러시아 2022. 8. 21. 16:23
우크라이나 전쟁상황에 대한 평가를 한지 꽤 시간이 지났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이유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러시아군의 공세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전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러시아가 고의적으로 전쟁을 장기적으로 끌고간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 이유를 유추해보고자 한다.
근본적으로 그 이전에 했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별로 다르지 않다. 전쟁양상중에서 예측했던 것과 다른 것은 8월이면 러시아군이 공세적 기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6월과 마찬가지의 작전양상을 그대로 계속하고 있다. 화력전투로 우크라이나군의 요새를 파괴하고 병력을 소모시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예상했던 공세적 기동작전을 하지 않은 것은 무엇때문일까 ?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나 몇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쟁은 다양한 층위의 체계로 진행된다. 제일 상위의 측면이 정치전략적인 측면이고 그 밑에 있는 것이 작전술적 측면이며 그 밑에 있는 것이 전술적 측면과 군사과학기술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작전술과 전술적 측면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군사과학 기술의 발전이다. 즉 화약과 대포의 발명으로 전술과 작전술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겼다. 작전술과 전술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종속되는 것이다. 그래서 군사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작전술과 전술은 이를 어떻게 운용하고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포병전술을 먼저 고민하고 대포가 발명된 것이 아니며, 기갑전술을 먼저 구상하고 탱크를 발명한 것이 아니다.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반영한 무기가 도입되면 이 무기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전술과 작전이 발전하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왜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진행되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바탕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군사제도와 군사과학기술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지금처럼 흘러가게 만들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군사과학기술의 발전이 전쟁수행에 미친 영향이다.
무기체계의 변화로 과거와 같은 기갑전력을 이용한 기동작전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대전차유도탄과 드론을 이용하여 러시아군의 전차 및 장갑차를 효과적으로 파괴했다.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군은 튀르키에로부터 드론을 수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튀르키에의 드론이 비록 성능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러시아군은 피해를 감수하고 결정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둘째는 군사제도의 변화가 러시아군의 전쟁수행에 미친 영향의 측면이다. 러시아군은 용병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주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한 방어전쟁의 경우다. 그래서 방어전쟁은 통상 국민전쟁이 된다. 그러나 타국을 침략하는 경우는 국민들을 동원하기 어렵다. 공격전쟁이 장기화되면 국민들은 급격하게 반전분위기로 빠져든다.
미국은 한국전쟁과 월남전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 그 이후 미군은 모병제로 전환했다. 말이 모병제이지 용병제나 마찬가지다. 용병군대는 국민의 반전여론으로부터 자유로운 반면 목숨을 내던지는 결정적인 전투를 하기가 어렵다. 용병은 돈을 벌기 위해서 싸우는 것이다. 용병군대는 그래서 결정적인 전투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러시아군은 지금 용병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을 치룬다. 그래서 죽음을 각오한 결정적인 기동과 같은 작전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군사무기체계의 발달과 용병제도라는 군사제도로 인해 러시아군은 우리가 예상했던 결정적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추정을 해본다.
이와함께 러시아의 정치전략적 측면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째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경제를 타격하기 위해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는 측면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미국과 서방의 예상과 달리 전쟁이 계속되면서 미국과 서방의 경제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으며 러시아는 반대로 막대한 이익을 보고 있다.
누차 언급한 것 처럼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단절시킴으로써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약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런 목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승리보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 당연히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약한 고리인 유럽의 경제공황을 유발시키기 위해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이다.
둘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과 통치를 위해 반러시아 세력의 약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가 키에프 방면에서 철수할때부터 우크라이나 병력의 제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바 있다. 이른바 공산권 군사교리에서 주장하는 유생역량말살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병력을 살상하고 있다.
신속한 작전은 전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필수적인 방법이다.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만일 전쟁을 하게 된다면 가장 신속하게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국가 경제적으로 그리로 인명피해라는 점에서 신속한 작전은 필수적이다.
최근 러시아군의 작전수행과정을 보면서 그들의 유생역량말살이 매우 비인도적인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러시아군이 의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군사적인 제한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마치 우크리아나의 반러시아세력에 대한 인종청소를 하는 것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거의 매일 수백명의 우크라이나 군들이 살상을 당한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병력을 모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지역인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하나씩 둘씩 죽여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나갈 병사가 없어서 전쟁에서 패배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위에서 지적한 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러시아의 입장에서 유추해서 정리해 본 것이다. 아마도 진실은 위에서 말한 그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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