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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5-2 제국주의 질서의 해체 그리고 반제국주의 질서의 형성>
    국제정치 2023. 5. 2. 11:18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화를 제대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시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고 변화를 저지하고 지금의 상황을 유지하려하는 측은 미국과 서구다. 비유를 하자면 도도하게 흘러내리는 강물은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제국주의 세력이고, 흘러내리는 강물의 흐름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바위는 미국과 서구의 제국주의 세력이다. 

     

    전세계적으로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제대로 설명하는 학자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미국의 현실주의 정치학자들은 미국이 하지 않아야 하는 짓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을 뿐이고 지금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어떤 질서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학자 지식인 집단들이 이런 변화에 묵묵부답인 것도 아마 그런 연유가 아닌가 한다. 미국과 서구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처했는지에 대한 현실인식에 심각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한국의 지식인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어찌보면 그런 현상은 어쩔 수 없는 현실적 한계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 국제정치학자들의 대부분이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과거의 프레임, 즉 미국과 서구의 이해관계에 의해 짜여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은 그들이 보고 배운 한계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지금까지의 변화를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가하는 문제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최근들어서는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라는 개념속에서 현 국제정세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이 타당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9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던 제국주의 질서가 21세기에 접어들어 이제야 붕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제국주의의 붕괴는 피지배국가들의 거부로부터 시작된다. 피지배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계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피지배국가들이 미국과 서구 국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이후 교묘하게 구축했던 간접적 제국주의질서를 거부하고 일어나게 하는 계기였던 것이다. 

     

    최근의 국제정세를 바라보면 흥미로운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정세의 변화가 러시아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우 특징적인 것은 이들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그들이 만드는 국제질서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국제질서가 분명하고 명백하게도 ‘반제국주의적 국제질서’라는 것이다.

     

    지금 이들이 구축하고자 하는 반제국주의적 국제질서가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이들이 현 국제정치 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교묘한 제국주의국제질서의 파괴와 해체를 우선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내부의 의사결정과 논의과정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매우 치밀한 방식으로 계획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들 반제국주의 세력들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공세에 반해, 미국과 서구를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세력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제국주의 세력들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전략을 제대로 강구하거나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미국이 겨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요국가들의 선거에 개입하여 미국에 유리한 정치지도자들이 선출되도록 공작을 하는 정도에 불과하지 않나 한다. 이런 정치공작은 지금처럼 거대한 물줄기가 바뀌는 시기에는 별 의미가 없다. 혹시 성공하더라도 시간의 문제일 뿐인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교묘하게 모습과 형태를 바꿔온 제국주의 질서가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제국주의를 타도하려고 하는 반제국주의적 국제질서가 어떤 모습과 내용을 지니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미루어 짐작하건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기 이전의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상황과 유사한 형태를 띠지 않을까 생각해 볼 뿐이다. 

     

    두고 볼일이다. 아마도 현재의 제국주의 질서는 우리의 예상보다 빨리 붕괴 혹은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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