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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3-20 조지 소로스 등장의 의미와 미국 금융자본의 움직임, 뭔가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 같다.>국제정치 2023. 3. 20. 09:57
조지 소로스가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면 러시아 제국은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조지 소로스는 미국 국내정치는 물론 국제정치에 대해 직접 개입해 왔다.
2020년 1월 23일에는 트럼프를 병적인 나르시스트이자 포퓰리스트이며 국수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포퓰리즘과 국수주의에 대항하는 교육운동’에 10억달러를 기부했다.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고 당선된 것도 소로스의 영향력에 적지 않게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것이다.
트럼프는 3월 19일 이번 화요일 3월 21일에 미국 검찰에 의해 체포될 것이라고 자신이 만든 소셜 미디어인 Truth Social에서 주장했다. 이와함께 미국의 맨하턴 검사장이 소로스의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벌리라고 요구했다.
이제까지 미국의 금융자본이 대통령 선거과정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개입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미국 금융자본의 계보는 모르건-록펠러로 이어진다. 모르건과 록펠러는 막후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를 이용했지, 조지 소로스 처럼 전면에 나서서 미국 국내정치와 대외정책을 쥐락펴락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지 소로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했다. 뮌헨안보회담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면 러시아 제국이 산산조각나서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정상적으로 군사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애시당초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할 수 없다는 것은 다 알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상황을 억지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지금 미국의 정치시스템, 소위 말하는 민주주의와 공화주의가 뭔지 모르게 크게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 조지 소로스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미국 금융자본의 큰손인 록펠러와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통적인 세력정치를 선호했던 록펠러와 네오콘적 세계관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조지 소로스와는 서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부시, 오바마와 바이든으로 이어지는 미국의 정치권력에서 네오콘은 주도적인 대외정책을 구시했다. 그 과정에서 록펠러의 후원을 받았던 키신저 같은 전통적 세력정치주의자들은 그리 두각을 내지 못했다.
이렇게 보면 조지 소로스가 록펠러와 서로 다른 노선을 지향하는 것 같지만, 그 내부는 알 수 없다. 아무리 소로스가 막강하다고 해도 록펠러에 비하면 영향력이 떨어진다. 그러고 보면 조지 소로스가 록펠러의 앞잡이인지 아니면 정말로 록펠러에 대항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그동안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금융과두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이지 않은 것은 무엇이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인 것이나 조지 소로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면에 나선 것은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미국이 중국과 경쟁에 앞서 러시아와 전쟁을 감행한 것에 대해서 한마디로 ‘전략적 자살’이라고 한 적이 있다. 무슨 이유로 미국이 ‘전략적 자살’을 감행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이다. 그전에는 그냥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우리가 예측가능한 것은 미국의 금융자본이 뭔가 커다란 문제에 봉착해서 러시아를 재물삼아 자신들이 봉착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정도다. 그 내막은 알 수 없다. 그것은 미국의 엄청난 파생상품이 위기에 봉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지금 미국이 만들어낸 파생상품은 630조 달러가 넘으며 이는 전세계 GDP의 6배가 넘는다고 한다. 만일 이런 파생상품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를 제물로 삼아 위기를 넘어가려고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순전히 추론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조지 소로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를 짐작할 수도 있다. 러시아를 팔아먹지 못하면 미국 금융자본 전체가 붕괴하는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자신들의 운명을 더 재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지 소로스가 우크라이나 전쟁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전쟁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적인 공급망의 붕괴를 초래했고 결국 이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국채가격의 하락을 초래했다. 지금은 미국 채권을 많이 보유한 일부 은행과 크레딧 스위스 정도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문제가 붉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은행보다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국가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많다. 22년도에 사우디는 미국채를 모두 매각을 해버렸고, 중국과 러시아도 미국채를 지속적으로 팔아 왔다. 지금 가장 많은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국채가격의 하락으로 상당한 손해가 불가피할 것이다. 물론 한국도 미국채 가격하락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필자는 이번 전쟁이 군사전쟁과 경제전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결국 러시아가 경제전쟁으로 미국과 유럽관계를 이격시켜서 미국의 헤게모니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는데,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여파는 유럽을 넘어 미국의 국채를 강타한 것이 아닌가 한다. 결국 취약한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채 가격의 하락은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지위를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빨리 무너뜨릴 수도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동결 및 하락하고 달러를 푼다고 해도 누가 미국채를 살 것인가?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미국채를 사야 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살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을 것이다.
미국도 상승국면에서는 장점이 두드러지지만 국력이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단점이 더욱 부각되면서 장점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것이 제국의 운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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