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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3-18 튀르키예, 헝가리의 핀란드 나토가입 비준의 이면, 러시아의 의중? >
    국제정치 2023. 3. 18. 13:41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핀란드의 나토가입을 비준하기로 했다고 한다. 튀르키예는 5월 중에 헝가리는 3월 27일에 의회에서 비준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상한 것은 스웨덴은 이번 비준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왜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공동 보조를 맞추는가 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왜 핀란드는 비준하면서 스웨덴은 비준에서 제외하는가 하는 것이다. 

     

    일견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가 나토로 가입하는 현상만으로 보면 미국과 나토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같지만 조금만 뒤집어 보면 꼭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

     

    첫번째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보조를 맞춘 점은 무슨 의미일까? 그동안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친러시아적 태도를 취해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러시아와 튀르키예/헝가리의 관계를 고려해 볼 때  핀란드 나토가입 비준 결정과정에 러시아와 깊숙한 의견조정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을 부정하기 어렵다.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할 합리적인 의심과 질문은 러시아가 왜 이 시점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을 수용했을까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두번째 문제인 스웨덴을 비준에서 제외한 이유를 통해 어느 정도 유추가능하다. 

     

    스웨덴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했다. 유럽과 러시아의 중립지대이자 완충지대였던 것이다. 러시아는 앞으로도 스웨덴을 완충지대로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이번 나토가입 비준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석가능하다. 

     

    혹자는 러시아가 튀르키예와 헝가리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는가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튀르키예와 헝가리는 이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 

     

    튀르키예의 국내정치일정도 이번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5월 14일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핀란드의 나토비준 절차를 선거이전에 마치려고 하는 것은 외국세력이 튀르키예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러시아가 핀란드의 나토가입 비준을 허용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러시아가 핀란드를 자국의 영토로 다시 편입하기 위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핀란드는 제1차 세계대전이후 볼세비키 혁명의 영향으로 독립을 했다. 그 이전까지는 러시아의 영토였다. 

     

    독립이후 냉전시대까지 핀란드는 비록 겨울전쟁을 치르기는 했지만 소련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침해하지 않았다. 그런 태도로 인해 핀란드는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다. 냉전이 종식되고 소련이 러시아가 되면서 자유세계로 편입될 때, 당시 러시아 대통령 옐친은 핀란드가 냉전기간 동안 소련의 편에 있어준 것에 대해서 특별 감사인사를 하면서 앞으로는 러시아도 자유세계에 편입되었으니 이제 핀란드가 그런 묘한 입장에 서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핀란드는 자국의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러시아는 소련과 전혀다른 러시아 제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추구하고 있다. 그런 러시아의 입자에서 핀란드는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는 대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유럽의 지정학적 그림을 다시 그려나가려고 할 것이다. 그럴때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봐야 할 국가가 핀란드와 폴란드 그리고 발트 3국일 것이다.

     

    러시아가 폴란드와 발트 3국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칼리닌그라드까지 이어지는 회랑을 폴란드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과정에서 폴란드가 갈리치아 지방을 점령하면 러시아는 곧바로 칼리닌그라드까지의 회랑을 장악하여 폴란드와 발트3국을 분리해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가능성만을 고려한 것이므로 실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러시아 군사전략가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것이 아닌가 한다. 

     

    핀란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즉 러시아가 손을 보기 위해서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러시아 대중들의 애국주의를 고취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핀란드를 군사적으로 점령해도 러시아 대중의 반발을 줄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즉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핀란드를 처리하기 위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핀란드의 나토가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도 정점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추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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