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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9-1 우크라이나 군의 전쟁수행 방법 변화, 향후 석유가격의 전략적 의미
    국제정치 2023. 9. 1. 09:14

    8월 중순이후 우크라이나 군의 전쟁수행 방법이 조금씩 바뀐 것 같다. 그동안 돈바스 지역의 반격작전에 치중하던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의 종심지역 타격에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의 러시아 종심타격은 매우 효과적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크림반도에 대한 타격은 러시아군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의 종심타격은 주로 드론을 이용한 것으로 러시아군이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렇게 전쟁수행 양상을 바꾼 것은 반격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우크라이나 군은 로보티노와 바흐무트 지역에서 반격을 실시했으나 별로 성과는 없다. 일부 러시아군 경계지대를 뒤로 밀어냈지만 그것을 성과라고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오히려 그 정도 진출을 위해서 너무나 많은 손실을 입었다. 전투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하겠지만 작전적으로는 완전한 실패다. 

     

    아무리 전투를 잘하더라도 작전적 수준의 실수와 오판을 극복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마찬가지도 작전적 수준에서 아무리 장군들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전략적 수준에서의 실패를 극복하기 어렵다. 전쟁에서 정치지도자의 방향제시가 중요한 이유다. 

     

    로보티노 지역은 전술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하겠지만 작전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러시아군의 계획에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계지대 전투에서 방자는 공자의 전개를 강요하고 주력의 방향을 확인하며 준비된 방어진지로 적의 주력을 유인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우크라이나는 준비된 방어진지에 도달도 하기전에 주력을 투입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의 준비된 방어진지에 도달해도 더 투입할 병력이 없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추가 동원운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병력만 동원한다고 해서 전투력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개인훈련부터 부대전술훈련까지 전투력을 배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지금 우크라이나 군은 전투력이 가장 약해져 있는 기간이다. 만일 러시아군이 반격으로 나서면 매우 어려워진다. 러시아군은 전면적 반격과 우크라이나 군의 병력소모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피얀스크 지역은 이미 공세작전이 시작되었다. 러시아 군의 공세작전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가 늦을 뿐이다. 작전템포를 높이면 러시아군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러시아군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공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상황의 변화로 공격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의 후방지역을 타격하는 것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공세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런 방식의 전투수행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기가 너무 늦었다. 러시아군이 남부 4개주를 점령했을 때, 병력을 무작정 집어넣지 말고 거리를 두면서 지금처럼 러시아 후방지역을 타격했더라면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미군과 나토군 지휘부는 전장이 우크라이나 밖으로 확대되는 것이 두려워 러시아 종심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타격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다가 전황이 불리해지니 작전의 양상을 바꾼 것이 아닌가 한다. 러시아군에게 우크라이나 군의 종심공격이 성가신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못된다고 판단된다. 

     

    요며칠 사이에 남부전선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이전보다 공세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보티노는 사실상 바흐무트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은 로보티노에서도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저지대이기 때문에 지형적으로 불리하며 무엇보다 돌파구의 폭이 너무 좁다. 돌파구의 확대를 하지 못하다 보니 로보티노 지역에 진입하는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군 포병의 대포밥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화력주머니속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 것 아닌가 한다. 

     

    현재 시간은 러시아군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러시아에게 유리하지는 않다. 전략적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전세가 변할 수도 있다. 러시아의 전쟁수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전비조달이다. 전비조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석유가격이다. 지금은 석유가격이 높지만 내년 중반이후에는 떨어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미국은 유가를 낮추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란, 베네주엘라의 석유증산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자체의 석유증산도 시도하고 있다. 내년 중반이후면 지금보다 석유가격이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말이면 미국의 석유 증산이 피크에 이를 것이다. 당연히 석유 가격이 떨어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러시아의 전쟁수행도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다.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수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석유가격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증산에 나서면 러시아와 사우디가 감산을 하더라도 가격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러시아는 그전에 확고하게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러시아 스스로 현재 자신이 처한 전략적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고 고민중일 것이다. 러시아에게 유리한 시간이 약 1년 정도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이번 여름에 전황에 변화가 생기고 겨울에 전쟁에 결정적인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즉 러시아에게는 이번 겨울에 최고기회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영원하게 유리한 상황은 없다. 유리한 상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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