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치

23-9-2 윤석열의 이념?, 이념이 밥먹여주나?

Han Seol 2023. 9. 2. 09:11

육사에 있던 독립투사 흉상철거라는 희대의 만행을 저지른 이유가 궁금했는데 풀렸다. 윤석열 스스로 이념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그동안 윤석열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석열이 철지난 이념을 다시 끄내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지금 이념이 무엇이 중요한가? 냉전이 끝난지 30년이 지났다. 러시아는 아예 자본주의 국가로 변모했고 중국마저도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 마당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미국과 중러의 대결은 이념의 대결이 아니라 이익의 대결일 뿐이다. 

 

윤석열이 이념을 주장하는 것은 이익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의 이념은 미국의 이익을 따라가고 한국의 이익은 포기한다는 뜻인 것이다. 윤석열이 이념을 주장하면서 친일과 반공을 국시로 다시 내세우는 것은 그 뒤에 ‘뉴라이트’라는 이상한 집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뉴라이트는 90년대 소련이 붕괴하면서 운동권에서 전향한 사람들이 그 기원이었다. 서울대 안병직과 김문수가 대표적인 사람이다. 소련이 붕괴하면서 현실사회주의가 끝났다고 실망한 자들이 정반대로 이념적 지향을 한 것이다. 원래 그렇게 전향을 한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 이념에 대해 훨씬 극렬한 반대를 하게 되는 법이다. 김문수가 보여준 극우적 행태가 가장 대표적인다. 자신의 전향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90년대 소련이 무너지자 희망을 잃은 운동권들 중에서 주사파로 넘어간 자들도 많다. 그들중에서 다시 전향한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전향한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서 훨씬 극렬한 반대주장을 편다. 그것도 자신이 전향했다는 사실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미 이념이 무의미한 시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여전히 이념을 언급하는 것은 바로 그런 뉴라이트들의 심리적 기재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윤석열이 원래 그런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하니 아마도 그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하겠다. 

 

냉전당시 한국이 이념을 주장한 것도 다 이익 때문이다. 냉전의 전선에 서 있어야 미국과 서방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이념을 주장한 것은 국가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모색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반면 현재 시점에서 이념을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의 이익을 포기하는 행위다. 지금 세계는 미국과 서구를 중심으로 한 ‘집단서방’과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우스’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이념이 아니라 이익이 핵심적인 관건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과거에 집단서방의 제국주의 지배를 받았던 경험을 가진 국가들이다. 이들이 더 이상 집단서방에 부당한 지배를 받지 않겠다고 반발을 하고 나선 것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이념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집단서방과 글로벌 사우스는 분열이 불가피하다. 현재의 집단서방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자원을 약탈해서 지금과 같은 부를 유지해왔다. 앞으로는 그러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던 아프리카가 봉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집단서방이 세계를 지배하는 방식의 국제질서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한국은 가장 유리한 정세에서 가장 최악의 불리한 선택을 하고 있다. 한국은 제국주의 지배를 받았고 또 제2차세계대전이후에 발전에 성공한 국가다. 한국은 두개의 세계, 즉 집단서방과 글로벌 사우스를 넘나들면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 두 세계의 가교역할은 당연히 엄청난 경제적 기회를 의미한다. 지리적으로도 한국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접점이다. 남한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고 서로 이익을 추구한다면 새로운 국제질서는 남북한에게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윤석열은 아무 이익도 되지 않는 이념을 내세우면서 스스로 문을 닫아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구한말에 세상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위정척사비를 세운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석열이 때지난 이념논쟁을 하는 것은 한국의 지적풍토가 그만큼 척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라이트들은 또다른 ‘공산주의자’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들은 이미 사라진 이념인 공산주의를 상상하면서 떨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의 이념적 배신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 사라진 이념을 다시 되살리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원래 자신의 이념을 배신하는 자는 중용하는 법이 아니다. 주군을 배신하는 것과 이념을 배신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주군을 배신하고 다른 사람을 주인으로 삼으면 능력에 따라 중요해도 된다. 그러나 자신의 이념을 배신하는 자는 믿어서도 안되고 중용해서도 안된다. 그냥 살려 주는 정도면 족할 뿐이다. 이런 소란의 근원인 뉴라이트는 또다른 주사파에 불과할 뿐이다. 주사파야 그래도 일관성이라도 있지, 뉴라이트는 그 뿌리를 배신에 두고 있으니 더 타락한 이념인 것이다. 뉴라이트와 주사파가 묘하게도 서로 닮은 것은 그 뿌리가 같기 때문인 것이다.

 

윤석열은 지난정부를 마치 공산세력인 것처럼 비난했다. 우스운 일이다. 윤석열이 지난 문재인 정부가 공산주의자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충성을 맹세하고 검찰총장이 되었다는 말인가?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되기전에 양정철을 만나 충성을 맹세했다는 이야기는 언론에서도 떠 돌았고 본인이 아니라고 부정한 적도 없다. 그러니 아마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당시 양정철이 문재인의 수족역할을 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었다. 

 

윤석열이 양정철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은 그야말로 문재인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이고 그것은 공산주의에 충성을 맹세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어제 용공주의자에게 충성을 맹세한 자가 오늘 반공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윤석열은 용공주의자 정권에 충성을 맹세하고 검찰총장까지 되었으니 그야말로 가장 대표적인 용공주의자가 아닌가? 배신의 전력이 있으니 윤석열은 내일이면 다시 용공주의자가 될 것이다. 

 

밥을 먹여주지 못하는 이념은 무용하다. 지금은 이념에서 벗어나야 먹고 살수 있다. 윤석열이 이익을 포기하고 이념을 앞세운 것은 인민을 굶겨죽이기로 작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윤석열은 인민을 고난의 행군으로 몰고간 북한의 김정일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더 나을 것이 없다고 본다. 김정일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인민을 굶겨 죽이는 고난의 행군을 감수했다고 하지만, 윤석열은 무엇을 위해 인민을 고난의 행군으로 몰아가는가? 잘 봐라 나라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윤석열의 반공과 친일, 그리고 친미가 우리에게 어떤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었는가?